안면도에서 수련회를 하루 앞둔 오후 신랑이 듣고 있던 쇼츠에 귀가 기울어졌습니다. 오은영 박사의 강의였는데, 요즘 부부들이 결혼 후 자녀 낳기를 꺼리고 두려워하는 이유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 요즘 아이들은 '생산재'가 아니라 '소비재'예요. 옛날 농경 사회에서는 아이는 낳으면 낳을수록 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농사를 지을 노동력이 되었고, 나를 부양해줄 재원이 되었죠. 그러나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는 끊임없이 지원을 해줘야 하는 소비재로 바뀌었죠. 또한 지금 세대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랐습니다. 이제는 자기 삶을 돌보고 싶은데 자녀 양육은 또 다른 고생의 시작처럼 느껴집니다. 자녀는 더 이상 인센티브도, 투자가치도, 생산성도 없는 존재처럼 여겨져 출산 동기가 사라지고 있습니다..